'나'를 찾아 외치다. "Oh captain, My captain"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영화 속 장면들은 가슴은 아프게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웰튼 아카데미는 입학식에서 졸업생의 75%가 아이비리그로 진학하였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합니다. 이는 마치 한국의 여느 고등학교의 입학 설명회 또는 졸업식을 보는 듯하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어느 정도이고, 그중 몇 명의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에 진학하였는지가 학교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교가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가 '지옥'과 같다고 느낍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학생들을 철저하게 통제하던 선생님 뒤로 존 키팅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영어선생님으로 부임한 그는 아이들을 이끌고 교실이 아닌 복도에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의 첫 수업의 내용은 “카르페디엠” 즉, “현재를 즐겨라.”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 참고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입시 위주의 학교에서 현재를 즐기라는 것은 몹시 새롭고 이상적인 가르침이었죠. 그의 파격적인 수업은 계속되었다. 시는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며 교과서의 서문을 몽땅 찢어버리기도 하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을 교단 위에 올라서보게도 하고, 시구절을 읽으며 공을 차게 하고, 교정에서 학생들을 걷게 하며 획일화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교육은 언제나 새롭고, 교육과정에서 탈피된 것들이었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신념이 독특하고 나 자신의 소유임을 믿어야 한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이상하다거나, 인기가 없다거나, 심지어 나쁘다고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키팅 선생님을 ‘캡틴’이라 부르며 따르게 되고,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닐’과 그의 친구들은 엄격한 학교 규율을 어기고 서클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키팅 선생님을 통해서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로부터 의사가 될 것을 강요받던 '닐'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연극'을 찾아냈고, 유명한 형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소심했던 '토드'는 키팅이 쫓겨나는 순간 가장 먼저 책상 위에 올라서 "oh captain, My captain"을 외치죠. 이렇게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학생들은 그 그 틀을 깨고 스스로 의지를 갖고 '나'를 찾아나갑니다.
"Oh captain, My captain"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개성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기 위한 교육의 시작은 어른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는 너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란다.", "네가 가는 길은 남들과 조금 다를 뿐 결코 틀리지 않단다.", "너는 누구보다 잘 해낼 거란다."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교사, 혹은 어른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봅시다. -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르는 것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 키팅은 과연 좋은 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교사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