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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아래 글은 ‘바보 만들기(저자 : 존 테일러 게토, 출판사 : 민들레)’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 미국 학교교육 체계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806년이었어요. 나폴레옹의 서툰 군인들이 예나 전투에서 프러시아의 정예 군대를 무찌른 해였죠. 전투에서 지자마자 피히테라는 독일 철학자는 그 유명한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란 글을 발표했는데, 이 글이 현대사에 길이 남게 되었죠. 피히테는, 잔치는 끝났으니 국가는 이상적인 의무 학교교육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프러시아 국민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힘에 떠밀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강제적인 학교교육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1819년 프러시아에서 시작한 현대 의무교육은 중앙집권화한 학교가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지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1)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2) 고분고분한 광산 노동자 3) 정부 지침에 순종하는 공무원 4) 기업이 요구하는 대로 일하는 사무원 5)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는 시민들 피히테에 따르면, 학교는 독일의 지도층 가정이나 제도권 인사들에게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민족 차원의 동의를 꾸며내는 것이죠. 독일의 모든 주에서 통일성을 끌어내어 마지막으로 대 프러시아로 통합하는 노릇을 바로 학교가 하는 겁니다. 프러시아의 산업은 처음부터 번창했습니다. 프러시아는 전쟁에서 재미를 보았고, 국제관계에서 평판도 꽤 높았죠. 지금과 같은 모습의 학교교육이 시작되고 나서 26년 뒤에, 프러시아 왕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결정하려고 북아메리카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7년 뒤에 우리는 프러시아 학교교육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은 이걸 알아두어야 합니다. 학교교육 제도를 받아들인 후 50년이 넘게 흐르면서 프러시아의 목적, 곧 국가사회주의 형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전통으로 이어져온 미국의 목적을 점점 밀어냈다는 것을요. 미국의 목적이 저마다 ‘독립된 인간’으로 자라나는 것이라는 데는 거의 모두 동의하시겠죠. 프러시아에서 92퍼센트의 아동을 교육하는 국민학교(volksschule)의 목표는 지성 발달이 아니라 복종과 순종의 사회화였습니다. 생각하는 일은 레알 슐렌(real schlulen)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여기는 8퍼센트의 아이들이 들어갔지요.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지성의 발달을 손을 봐야 할 문제거리, 이를테면 군대가 전투에서 지도록 만드는 어떤 것쯤으로나 여겼습니다. (위의 책 52,3쪽 발췌) ※ 생각할 거리 ※ - 과거에는 이러한 목적으로 학교가 설립되었다면 지금의 학교는 어떠한 목적을 가져야 할까요? - 학교가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면 없어져야 하는 것일까요? - 만약 현재 학교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떨 것 같나요?

교육판 기자 오동운 dongown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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