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교육-대안교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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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교육
- 대안학교 학생 인터뷰
저번에 있었던 학교 밖 교육 - 대안교육 2에서는 ‘교사 인터뷰’를 통해서 대안학교에서의 가치관, 방향, 수업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교사가 아닌 학생의 눈으로 본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학생은 강화도 ‘산마을 고등학교’에 3년 동안 다녔고, 이번에 졸업한 ‘허예린’ 양과 진행하였습니다. 산마을 고등학교는 강화에 있는 인가형 대안학교로 자연, 평화, 상생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 학급당 약 20명씩 전체 학생이 60명 정도 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이념에 따라 지어진 학교 건축은 사람들에게 '스머프 빌리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산마을 학교 전경 - 조그마한 학교로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 인터뷰 전문 -
오동운 -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몇가지만 간단하게 물어보도록 할게요.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대안학교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허예린 - 저는 대안학교를 초등학교 선생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현실에 적응이 빠른 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반 학교도 잘 다녔지요. 공부도 좋아하긴 했는데 활동하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초등학교때 선생님을 잘 만나서 프로젝트같은 것을 많이 해보았어요. 그러다가 대안학교라는 것을 처음 듣게 되어서 관심을 가지다가 중학교 때 사정이 있어서 못가게 되었지요. 고등학교는 이우학교를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 이우학교 편입을 하려다가 못 한 경험이 있어서 그 트라우마 때문에 다른 학교를 찾다가 지금의 산마을 고등학교를 알게 되었죠. 엄마는 원래 알고 있었고 다른 언니한테 설명을 들었어요. 학교 자체는 되게 자연친화적인 곳인데 저는 사실 도시에서만 생활하다 보니까 벌레도 무서워하고 불편한 것도 싫어서 달갑지는 않았어요. 그러한 것들 때문에 사실 이우학교를 먼저 생각했던 것도 잇었죠. 그런데 생활하면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우연히 아는 언니를 통해서 산마을 학교를 알게 되었는데 생활하다 보니 저와 잘 맞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오동운 - 대안학교와 안 맞는 학생들도 요즘 있다는데 다행이네요. 대안학교를 간다고 말을 했을 때 대부분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부분은 어떠셨나요?
허예린 - 저희 부모님은 조금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고 오히려 일반학교보다 대안학교에 가기를 원하셨어요. 일반학교에서 책상에 앉아있기보다는 대안학교에서 여러 활동들을 하는 것을 더 좋게 보셨어요.
원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동안 여행을 가는 여행학교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시기가 조금 맞지 않아서 일반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는데 다시 중간에 가기가 애매모해서 중학교 3년을 다니게 되었지요. 그래서 고등학교는 대안학교를 가고 싶었어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이우학교 편입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면접까지 가게 되어서 당연히 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학교에 정을 떼게 되었지요. 그런데 학교에 떨어지게 되어서 중학교 친구들하고 어울리기가 조금 애매해졌어요. 또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재미없는 것을 하고 있는 학교에 있기가 싫고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러한 침몰의 시기를 지내다가 3학년 때에는 겸손의 시기를 지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산마을 학교를 기대를 안했는데 붙게 되었죠^.^
인터뷰에 응해준 허예린 학생. 인터뷰 내내 밝고 힘찬 기운으로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기운을 더 내게된...!!!
오동운 - 입학하시기 전에 대안학교에 대해 기대하던 것이 있으셨을 텐데 실제로 가서 어떠셨나요?
허예린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를 많이 안 했어요. 제가 처음에 가고 싶었던 이우학교를 갔었으면 기대를 했었을텐데, 아는 언니한테 들었던 것도 있고 해서 괜찮았아요. 실제 학교 내에서의 음주, 교우관계에 대해 들은 것이 많았고, 생활하는 것에 있어서 생각했던 것들이었어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은 저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온 경우가 많아서 기대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서 실망하던데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경우가 많았어요.
오동운 - 대안학교를 선택하실 때 산마을 학교를 선택하신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허예린 - 사실 친구들한테는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적극적으로 산마을 학교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아는 학교가 있고 해서 가게 되었죠. 사실 자소서도 하루동안 쓰고 마감 직전에 내고 그랬었죠^.^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네요....ㅋㅋ
오동운 - 이제 어느정도 예린양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네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안학교에 대해 물어보려고 합니다. 대안학교의 수업은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었나요?
허예린 -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되어있어요. 일반 교과과목이랑 특별교과 (삶과철학, 생활기술, 주여시, 식구총회, 지역과 세계 등)가 있어요. 저희는 인가학교다보니까 일반 교과과목(국,영,수,사,과)를 배우고 특별교과에서는 선생님들이 수업을 짜는 것이에요. 철학수업도 있고 생활예술이라고 해서 직조를 배우고, 빵 만드는 것을 배우는 것도 있죠. 대안학교에서 제가 유일하게 기대한 것은 적극적인 수업 분위기였어요. 토론을 하고 그러한 것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강의식 수업이 많아서 아쉽긴 했는데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면 내년에 반영하기도 해서 괜찮았어요. 특별교과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야학이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오동운 - 야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떠한 것을 말하신 건가요?
허예린 - 하루 일과가 6시쯤 끝나는데 월,화,목요일에 선택을 하는 거에요. 미술, 음악, 요가, 몸살리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어요. 저는 이것저것 해보았어요. 하모니카도 해보고 요가도 하는 등 몇가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지요.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 내 몸을 알아가는 그러한 것을 공부하기도 하고, 감기걸리면 차를 마시는 등 여러 활동을 해보았어요. 또 하나는 저희 학교와 교류하는 공동체가 있는데 그곳에서 하는 세미나에 참가를 했었어요. 내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것들을 이야기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없애고 내 행동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었지요.
오동운 - 아무래도 인가학교다 보니 교과목을 일정 시간 이수해야 돼서 그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야학이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허예린 - 저희는 야학을 저희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 자체는 조금 빡센 편이에요.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청소를 한 후에 야학을 하고 바로 자는 것인데 학생들이 바쁘다고 느끼기는 해요. 그래서 야학을 없애자, 줄이자 라고 말을 하는데 학생들은 야학을 줄이지 말자고 오히려 늘리자고 말을 하고 있죠. 과거에는 야학이 매일매일 있었다는 데 지금은 조금 줄은 거래요. 저는 지금의 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하루정도는 동아리 활동을 한다거나, 쉴 수 있어서 이정도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대안학교와 일반학교의 차이점을 잘 못 느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차이점이 보이더라고요.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봐요. 사실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힘든데 3학년 쯤 되니까 다른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3학년이 돼서 진로를 정할 때 일반학교 친구들과 저희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는데 산마을에서 3년동안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답니다. 대학을 왜 가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일반학교 친구들을 보면 그냥 가야되니까 대학을 가고, 학교에서 정해준 것으로 하기만 하는데 그 중에서는 꿈이 있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면서 많이 느껴지죠.
산마을 학교 전경 - 학교를 보면 괜히 마음이 푸근해진다.
오동운 - 어떻게 보면 교과목과 다양한 것을 둘 다 느끼면서 더욱 다양한 생각을 하게된 것일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대안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안 좋게 보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어땠었나요?
허예린 - 제가 대안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경쟁이 아니라 친구들과 배울 것은 배우고, 나누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너는 그러면 대학도 못 간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 것을 보면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죠. 양아치들이 가는 곳이 대안학교가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이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대학을 고민하고 있는데 굳이 옆에서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나 생각도 들어요. 저희의 고민을 알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안학교를 잘 모르는 것이 제일 크죠. 대안학교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농사짓는 학교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 부분이 힘들죠.
오동운 - 아무래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겠죠...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요즘에는 대안학교도 적응을 하지 못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허예린 -대안학교가 전국에 되게 많잖아요. 학교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학교와 한 학생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 학생이 대안학교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맞지 않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사실 일반학교를 보면 안 맞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대안학교는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가 있으니까 다른 학교를 찾게 되는 거죠. 일반학교는 떠날 곳이 없는데 대안학교는 여기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덜 한 거죠. 공교육에서는 여기서 떠나면 안 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 거죠.
오동운 - 대안학교라는 것만 듣고 다양한 대안학교들을 하나로 보는 것을 조심해야 되겠군요. 이제 슬슬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네요. 예린양이 학생들을 보았을 때 주변에 대안학교를 가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요?
허예린 - 저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 편견이 중요하지 않다면 시도해볼만 하다고 봐요. 저는 산마을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대학을 가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입학했어요. 스스로가 고민해서 결정을 해야 해요. 사실 저는 일반학교가 좋은 점을 잘 모르겠어요. 사실 특목고같은 경우는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를 많이 가지만 일반 학교같은 경우는 한반에 인서울도 몇 명 하기가 힘들다. 나머지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지방대를 가게 되는데 의미없이 있는 것보단 차라리 자신이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어떤 교육을 하던지 지금의 일반 교육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또한 실업계 학교를 봐도 이상해요.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간 것인데 막상 학교들은 다 은행에 취업시키는 것을 최고로 보고 결국 다 똑같이 가고 있어요.
오동운 - 네. 감사합니다. 한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 계획 이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허예린 - 저는 대안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이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있었던 강화에서 청년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에요. 또한 대안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에도 관심이 많은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금의 교육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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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 네 알겠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랄게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화이팅!!!
오동운 - 네 알겠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