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교육-대안교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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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교육
- 대안학교 교사 인터뷰
저번에 있었던 학교 밖 교육 - 대안교육1은 대안학교가 무엇인지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설명 위주로 있었습니다. 이번 2편에는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생생한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선생님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삼각산 재미난 학교’의 대표교사 ‘칸타’선생님과 진행하였습니다. 삼각산 재미난 학교는 2004년도에 문을 연 초등대안학교입니다.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장과 생활교사, 행정교사, 등 모두 9명의 교사와 34명의 아이들, 학교를 중심으로 재미난 마을살이를 일궈가는 31가구의 부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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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대한 요약 이후에 인터뷰 전문을 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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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부터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명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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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 오해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의 한계점,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그래도 대학을 나와야 되지 않냐고 하거나 적응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을 한다. 사실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하기가 힘들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단지 하나의 ‘선택’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정해진 교육과정과 프로그래밍 된 시간표보다는 자유로움 속에서 배워나가는 것은 단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누군가는 지금의 공교육이 자신에게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예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맞을 수도 있지 않는가? 대안학교라고 해서 무조건 우리의 방식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말 그대로 하나의 ‘대안’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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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안학교 교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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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사를 하기 위한 자격이 따로 주어지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교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하나의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러한 사람이 전문적이 되는 것인가? 그 기준은 도대체 누가 정한 것일까? 교사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수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만을 잘하는 기술자가 교실에 필요하지는 않다. 교사란 ‘삶을 나누는 존재’이다. 아이들은 수업시간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교사가 말을 하고 자기의 이야기를 듣는지를 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교사를 하기 위해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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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안학교에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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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진영에서의 한계는 대안학교 역시 결국 ‘학교’라는 틀 안에 있다는 것이다. 공교육 형태의 학교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학교’라는 명칭 속에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한다고 해도 결국 정해진 시간 안에서 정해진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의 관계, 공간에서의 한계와 같은 부분에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공동체를 통해서 그러한 한계점을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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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안교육과 마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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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대안교육 진영에서 마을 공동체를 강조하고 있다.(공교육에서는 강조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을에서 실천하고 서로 부대끼면서 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수업시간에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생활에 있어서 수업시간은 길지 않다. 수업 외의 시간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삶의 발자취를 보고 따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속에서의 생활을 같이 하면서 배움이 더욱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 역시 아이들에게 말로만 어떠한 삶을 살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들도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수업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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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은 아이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의 형태가 아닌 조금 더 느슨한 교육과정을 통해서 각자의 새싹을 피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이고, 그러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여기서부터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신 삼각산재미난학교 대표교사 '칸타'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삼각산 학교 전경(좌)과 칸타 선생님(우)
오동운(교육판 기자) -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야기에 앞서 선생님께서 근무하고 계신 삼각산 학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칸타(삼각산 학교 대표교사) - 저희 학교는 2004년 3월에 개교했고요, 지향을 하는 것은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공동체를 추구하는 초등대안학교에요. 저희는 아이들이 잘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따뜻한 돌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따뜻한 교육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것이 교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도록 하고 있어요. 그러한 따뜻한 돌봄은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교사에게 부모들도 교사에게, 서로 상호 관계 속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안에서 따뜻한 돌봄이 아이, 교사, 부모 상호작용 안에서 일어나요. 그러한 바탕 안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도록 그러한 환경과 배경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저희 학교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따라 배울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삼각산 재미난 학교도 삼각산 재미난 마을에 들어가 있어요. 아이들이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은 학교 안에서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삶이 변하기 위해서는 학교 밖에서도 대안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요. 마을 속에서 함께 학교가 마을과 연결해서 살아가는 역할도 있어요. 그래서 학교에 입학을 하면 부모님들에게 학교 주변에 이사를 오는 것을 권해요. 그래서 마을살이를 하는 것이지요. 그냥 학교에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변의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하면서 부모님들도 부모님들만의 삶을 살게끔 하고 있어요. 교사 역시 낮에 수업을 하는 교사도 있지만 마을에서 살아가는 나로의 정체성을 가지지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것을 보고도 많이 배우죠. 우리의 삶의 발자취를 보고 따라가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단순히 대안적인 삶을 살아라 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저희도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혼자서 고민을 하면 힘든 것인데 다같이 마을 속에서 그러한 고민을,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마을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도 이 학교 안에서 우리가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마을자원과 유기적으로 연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목공수업을 하고 싶어도 교사가 목공을 할 줄 모르면 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마을에 목공소가 있으면 연계해서 진행할 수가 있죠. 아이들은 나무를 구하러 목공소에 가기도 하면서 마을과 유기적으로 연계가 되고 있어요.
삼각산재미난학교 입구
오동운 - 아 그러면 마을과 학교가 같이 만들어진 건가요?
칸타 - 마을이 먼저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학교가 먼저 만들어지었지만,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필요성에 있어서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계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을을 이루면서 같이 사는 것이 아이들의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지요. 아 부모와 교사들도 이러한 삶을 사는구나.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오동운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하다가 대안학교 교사가 되신거에요?
칸타 - 저는 대학교 때는 야학이던가, 교육봉사를 했었어요. 그러한 활동들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짬짬히 했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나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연하게 그런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은 것은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아이에게는 다양한 빛깔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하나의 성적만 신경을 쏟고 있기에 아이들의 다양한 빛깔을 인정해주는 교육을 바라고 있었죠. 그러한 마음을 가지던 도중에 제 친구가 근처를 지나가다가 여름에 아이들이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 것을 보았다고 말했어요. 인상이 깊었던지 학교에 찾아가서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지요. 그 친구는 방학이 끝나고 더 이상 활동을 지속하지 못했는데 제가 이러한 곳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개해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학교를 알게 되었고 자원봉사를 먼저 시작하게 됐지요. 그렇게 해서 자원교사를 하던 도중에 나중에 교사모집을 하는 것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오동운 - 어떻게 보면 우연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선생님께서 그만큼 평상시에 생각을 많이 하시고, 고민하셨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표를 보면 대안학교에서 수업 시간이 2시간 연속으로 있는 경우도 있던데 그러한 경우에 학생들이 힘들어 하지는 않았나요?
칸타 - 막상 2시간이 있어도 중간중간 쉬는 경우가 많아요 ^.^ 오히려 한시간하고 다른 것 하고 그런 경우는 재밌어질 법 하면 갑자기 주제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운데 2시간 연속이 있으니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가 있게 돼요. 아무래도 시간이 짧은 것 보다는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죠.
오동운 - 수업 같은 경우는 따로 교육과정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러면 교사들간의 회의를 통해서 수업을 모두 정하는 건가요?
칸타 - 네. 전반적으로 수업의 구성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지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사의 재량에 있긴 해요.
오동운- 항상 대안학교 시간표를 보면 신기하고,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나왔나 궁금해요. 목공이라던가 여행과 같은 형태가 어떤 식으로 나온 것인가요?
칸타 - 음... 아마 학교의 특색, 정체성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죠. 저희는 생태와 같은 활동들을 많이 가져가고 있어요. 아이들이 평소 자연 속에서 많이 느끼고 편하게 느꼈으면 좋겠어서 하고 있지요. 항상 고민이 많이 돼요. 이 사회에서 지구가 더 이상 이렇게 생활해서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지속가능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고민들이 아이들의 교육과정 속에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생태적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진행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풀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한번 더 숲에 나가서 나무를 몸으로 느끼고, 풀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들이 중요하잖아요. 숲에 나가서 마음껏 놀고 조금이라도 더 느끼도록 하고 있어요. 텃밭같은 경우는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가 먹을 것은 자기가 기르는 것은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저희 학교도 단순히 체험정도에 그치지만 점차 그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바라보아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직접 꾸민 벽
오동운 - 다들 처음 대안학교를 들으면 놀라고 신기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학부모 설명회 같은 것을 하시다 보면 많이들 놀라시는 경우도 많을텐데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으신가요?
칸타 - 사실...어렵죠.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는 생태지향적이고 아이들이 마음것 놀기를 원하고 프로그래밍 된 시간표보다는 자유로움 속에서 배워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그러한 것이 맞다고 보지만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지요. 옳다 그르다는 없고 단지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미리 안내를 드리지만 그러한 경우는 자주 충돌이 있기도 하고 힘들지요ㅠ
오동운 - 네.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마음에 와 닿네요. 얼마 전에 네이버 뉴스에 가수 ‘윤민수’의 아들이 대안학교에 다닌다는 기사가 나와서 실시간 검색에 오르기도 한 것을 보아서 저는 옛날에 비해 대안학교가 조금 더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칸타 - 사실 점점 학생이 줄어들고 있어요. 혁신학교와 같은 공교육에서의 혁신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늘었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요.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해야겠죠. 아마 가치적인 부분을 조금 더 키워야 될 것 같아요. 혁신학교와 비교를 하기 좀 그렇겠지만 아무리 혁신학교에서 어떠한 것을 한다고 해도 정해진 것을 해야하고 결정적으로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지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학기말에 평가를 단1회 하는데 아이들이 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해요. 내가 이번 학기에는 이런 것을 배운 것 같아. ‘말과 글’ 시간에 글을 조금 더 잘 쓰게 된 것 같아. 라는 형식으로 자신만의 배움의 속도를 인정하고 다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제도권 교육에서는 아무래도 힘들죠.
모든 것에서 단지 하나의 수업만으로 아이들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에요.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이고요. 하나하나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 시간 이외에 아이들의 일상이 변해야 되는 거잖아요. 수업 하나만 교사가 재미있게 해도 일상에서 변하지 않으면 단지 수업만 재밌었다에서 끝날 수 있는 거죠. 수업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삶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나 부모, 어른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지 보여주는 것이 제일인 것이죠.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들을 어른들이 실제로 하고 있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죠^.^ 그러한 부분에서 학교는 공간에서의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시간표가 있고 가르치는 이가 있고, 배우는 이가 있다는 것은 관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눈 것이잖아요. 사실 교사도 학생한테 배우는 것이 있는데 서로 상호간의 배움이 되어야 되는 것이잖아요. 그러한 부분들을 항상 고민해야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찾아가고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니까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가정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지요.
학생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오동운 - 아... 방금 학생이 선생님을 부를 때 “칸타!”라고 부르던데 그렇게 하는 데에 이유가 있나요?
칸타 -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권위가 많은데 그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조금 더 아이들이 편하게 소통을 하게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지내는 것을 보면 고학년이 되면 존댓말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부모님들은 사회 나가서도 반말을 하고 그러지 않을까 걱정을 하시는데 학교 밖에서 다른 어른들에게는 존댓말을 써서 걱정이 되지는 않아요.
오동운 - 사실 저도 방금 별명을 부르는 것을 보고 친근감이 들기도 했지만 걱정도 되었는데 학생들도 다 밖에서는 조심을 하네요^.^
대안학교라고 하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많잖아요.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보내기 위해서 하는 경우로 아는 사람들도 많던데 이러한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칸타 - 실제로 귀족학교와 같은 경우도 있어요. 실제 수업료가 500만원이 되고, 원어민이 수업을 하고 승마를 배우는 등의 학교가 있지만 그러한 곳은 표방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수업을 이렇게 하고 유학을 보내기 위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해요. 이름을 ‘대안학교’라는 명칭을 쓰고 있을 뿐이죠.
저희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것이죠. 진학을 하고 싶은 경우는 진학을 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 친구는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이죠. 다양한 길이 아이들에게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귀족학교라고 불리는 경우가 실제로 있지만 지향점이 다른 것이지요.
오동운 - 대안학교를 찾아볼 때 조금만 신경쓰면 금방 차이를 느낄 수 있겠네요! 현재 삼각산 재미난 학교는 초등과정 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졸업을 하고 대부분 진학을 어떤 식으로 하나요?
칸타 - 다른 대안학교를 가기도 하고 일반학교를 가기도 해요. 지금까지 대안학교를 가는 경우가 조금 더 많기는 했어요.
오동운 - 대안학교에서 수업을 하시면서 아쉬운 점이라던가, 한계점으로 느끼신 부분은 있었나요?
칸타 - 아무래도 대안학교도 결국 근대화된 ‘학교’라는 틀 안에서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저희가 자유롭게 한다고 해도 결국 정해진 시간 안에서 정해진 것을 배우는 거죠. 또한 임금을 받는 교사라는 존재가 있고 배우는 학생이라는 관계가 있는 것과 시간표와 공간에서의 한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고 둘 수는 없고 그러면 마을과 연계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당장 학교를 없애자!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저희 학교에는 ‘자유활동’이라는 시간이 있어요. 이 시간에는 아무거나 해도 돼요. 말 그대로 멍을 때려도 되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의미있는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했으면 좋아하지만(동아리 활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대부분 그냥 놀아요.) 문득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아무리 재미있게 구성을 한다고 해도 다 교사가 짠 시간표잖아요. 저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심심하게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백의 시간에서 오히려 창의적인 활동도 생각나고 그러잖아요^.^ 보면은 아이들이 밧줄 하나만 가지고 다같이 재미있게 놀고 그래요. 아이들에게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배움을 고민하면서 이러한 자유활동 시간을 늘리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애들은 아무리 수업시간에 재밌는 활동을 해도 부모님들이 학교 끝나고 대리러 오면 오늘 하나도 못 놀았다고 말을 해요^.^ 그러면서 수업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더욱 많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동운 - 그렇죠... 저도 어렸을 때 생각하면 항상 놀고 싶은 마음만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활동적인 수업이 조금 있던데 아이들이 다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나요?
칸타 - 다치기도 하고 그래요. 저번에 목공 수업 할 때도 많이 교무실로 오더라고. 그런데 저는 아이들이 크게 다치는 것만 아니라면 다치면서 배운다고 생각해요. 다치면서 자신의 몸을 쓰는 방법을 알고 어떠한 것이 위험한지 아는 거죠. 요즘의 부모님들은 사실 위험한 요소들을 다 제거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 몸의 한계를 배우는 거죠. 그렇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는 있어요.
오동운 - 대안학교 교사는 교원자격증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대안학교 교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칸타 - 전문성이라는 것은 무엇으로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말하는 제도권 교육기관에서의 학위를 취득하면 되는 것인가요? 그러한 부분은 고민을 해보아야겠죠. 일반적인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전문적이라면 학위가 없는 것은 전문적이지 않은 교사로 보는 것인가요? 그러한 것도 교사를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부분을 지양해야겠죠. 저는 교사는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수업을 잘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희는 수업을 잘하는 기술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수업시간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교사가 말을 하고 자기의 이야기를 듣는지를 보면서 배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실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교사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정한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동운 - 교사는 수업을 잘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삶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말을 잘 새겨야 겠네요.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네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원하는 교육의 형태는 무엇인가요?
칸타 - 음... 조금 더 느슨한 형태의 교육이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의 형태가 자유롭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주도성을 살리면서 서로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씨앗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씨앗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거름을 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인 것 같아요. 지나치게 관심을 주면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하고, 너무 관심을 주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듯이 그 적절한 선을 조절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스스로의 개성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동운 -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꽃피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정말 좋겠네요. 선생님도 앞으로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랄게요!
2016.12.16. 교육판 기자 오동운
dongown0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