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교육-대안교육1
학교 밖 교육 -공교육의 대안으로의 학교, 대안학교
※ 먼저 이 글은 학교 밖 교육 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글임을 알립니다 ※
1.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 밖 교육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먼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정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말 그대로 현재 학교(공교육)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1980년대에는 대부분 ‘학교부적응’자들인 경우로 대다수에게 인식되었고 그래서 그 용어도 중도 탈락자 혹은 학업 중퇴 청소년 등으로 지칭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기보다는 사회의 문제이고 교육의 문제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학교 밖 청소년 혹은 등교 거부자로 불리면서 학교를 나온다는 것이 배움을 그만둔다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그러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체계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2. 학교 밖 교육이란?
학교 밖 청소년에는 제도권 안(대안학교, 청소년센터)에 있는 경우와 제도권 밖(그 외의 경우-집계불가)에 있는 경우가 있다. 제도권 안에 있는 경우에는 한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대안학교를 다니는 경우와 청소년센터를 다니는 경우가 있다. 학교 밖 교육은 말 그대로 학교(공교육)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을 일컫는 말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해당하는 정책은 미비하고 요즘 들어 과거에 비해 센터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역시 일관성이 부족하고(서로 다른 기관에서의 주최),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이 전체의 1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정책 등이 펼쳐질 때 학교 밖 교육에 상대적으로 소외가 된다.
이렇게 우리는 간단히 학교 밖 청소년과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앞으로의 글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그러나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공교육의 대안으로의 학교-대안학교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 글을 보기 전에 나는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아니고 무조건 대안학교가 좋다! 라고 말하는 입장도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학교 밖 교육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대안학교에 대해서 여러분께 소개드릴 뿐이다.
대안학교, 너는 뭐하는 곳이니?
2016년 11월 15일 네이버 뉴스 캡처본
며칠 전에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대안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것이 기사로 나오면서 대안학교가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대안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단지 유명인의 아들이 다닌다는 것을 보고 검색을 해 본 것이다. 이렇듯 뉴스에 가끔씩 대안학교에 대한 기사들이 올라온다. 하지만 대안학교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알고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거기? 문제 있는 애들이 가는 곳 아냐?” “멀쩡했으면 정상적으로 학교 다니고 있겠지 뭐하러 그런 곳을 가?” “금수저들만이 갈 수 있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못 가...”이렇듯 사람들은 대안학교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어떠한 것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대안학교가 무엇인지 어떠한 것들을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주고자 한다. 이번주차에는 대안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다음주차부터는 실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부모님, 선생님, 대안학교 졸업생들을 차례로 인터뷰할 예정이다. 자,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이름도 생소한 곳, 대안학교?!
대안학교.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지만 알고 있는 경우라고 해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안학교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학교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안학교란 글자 그대로 ‘대안’학교이다. 현재 공교육에서 행해지는 교육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의 학교’인 것이다.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면 현재의 학교제도가 아닌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운영하는 학교라고 받아들이면 좋다. (나 역시 한 문장으로 정의 하라고 하면 힘이 든다...)
자,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길 수도 있다. ‘현재의 학교제도가 아닌’ 이라는 말이 묘하게 신경 쓰인다. 현재의 제도가 아니라면.... 국가의 인정범위 밖이라는 뜻인가?? 그렇다. 그래서 대안학교는 일반적으로 졸업장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대안학교가 졸업장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안학교는 교육청의 승인 여부에 따라 ‘비인가’와 ‘인가’로 나뉘게 된다.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닐 경우에는 졸업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졸업장을 취득하려면 따로 검정고시를 응시해야 한다. 그러면 무조건 인가받은 대안학교를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가 받은 대안학교 같은 경우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것들을(지정된 교육과정 이수, 생활기록부, 국정교과서 사용 등) 채워야 하기 때문에 수업에서의 자율성과 학교만의 특색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몇몇의 대안학교들은 교육청에서 인가를 내어주겠다고 해도 거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단순히 인가를 받은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가를 받는다는 것은 자율성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벽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안학교만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선생님들을 길잡이교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혹은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아이들이 원하는 길을 찾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별명을 지칭하는 것은 아이들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나이, 학력 등의 기준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두려는 것이다.
※불이학교 교사 소개 게시판
하지만 그렇다고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한 대안학교 교사는“수업만 하는 교사는 길잡이교사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수업을 안 하는 교사 역시 길잡이 교사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안학교라고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안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2. 그렇다면 무엇을 배우지?
대안학교는 각자만의 철학과 교육과정을 가지고 운영한다.
※ 이우학교 설립 이념위)과 금산간디학교 교육과정(아래)
이것을 보면 도대체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 솔직히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나 역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교육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현재 공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국,영,수 중심과는 다른 방식이다. 심지어 수업의 시간도 자유롭고 교과 과목이 아닌 것들도 가르치는 등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교과목을 아예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판서형 수업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을 시도하려고 한다.(자세한 것은 다음호에의 선생님과 ,학생 인터뷰에서 조금 더 깊게 다루어 보도록 하자.)
그래도 간단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대안학교에서는 자율, 자치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기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 회의가 활발히 이루어짐) 그러한 것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이고, 자립심을 키운다. 아마 대부분의 대안학교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것을 생각할 것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를 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 나감을 모두가 원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는 지금의 공교육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또한 프로젝트성 수업이 많이 진행된다. 연구를 한다거나, 목공, 여행, 농사를 짓는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사실 공교육에서는 한 학기 이상으로 수업을 연속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서는 수업의 연속성과 자율성이 높아서 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예로는 ‘농사’가 있다.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하고 마지막에는 직접 판매까지 한다. 이를 통해 생명의 탄생에 대해 생각도 하고,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마지막에는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까지 배우게 된다.
이렇듯 대안학교는 각자가 고유의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역시 학교마다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과정도 모두 다른 것처럼 운영하는 방식 역시 다를까?
3. 어떠한 종류가 있을까?
지금까지 알아봤던 것처럼 교육과정도 다르고 학교마다의 철학도 다르기 때문에 종류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 크게 보면 전원형과 도시형으로 볼 수 있다. 전원형은 기숙형이고 도시형은 통학형이다. 주로 수도권에 있지 않는 경우 전원형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수도권에 있는 경우는 도시형으로 통학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사고를 쳐서 가는 학교도 대안학교의 하나의 종류에 포함된다. 또한 요즘에는 위탁형 대안학교도 많이 생기는 추세이다. 위탁형 대안학교란 기존 공교육의 절차 안에 포함된 상태로 수업과 성적을 인정받고 있는 대안학교이다. 상대적으로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학생들을 돕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안학교와 공교육의 중간다리 정도로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대안학교의 종류는 딱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학교마다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종류가 딱딱 나오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략적인 종류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알려주고 앞으로는 ‘교육목록’에 다양한 대안학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교육목록-연령별분류-20대미만)
다음호는 대안학교 선생님의 인터뷰로 대안학교의 수업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할 것이다.
2016. 11. 27. 교육판 기자 오동운 dongown0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