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6월 3일] 자연스러운 배움
오늘의 문장
위기지학이란, 우리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바가 도리(道理)이며 우리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가 덕행(德行)이라고 믿고 가까운 데서부터 착수해 나가되 자신의 이해[심득(心得)]를 통해서 몸소 실천하는 것[궁행(躬行)]을 목표로 삼는 공부이다. 위인지학이란, 심득과 궁행에 힘쓰는 대신 내면의 공허함을 감추고 관심을 바깥으로 돌려 지위와 명성을 취하는 공부이다.
- 퇴계 이황
별첨 1 ㅣ 논어 헌문편 (공자)
옛날에 공부하던 사람은 자기를 위해 공부했는데 (위기지학),
요즘 사람들은 남을 위해 공부한다 (위인지학).
별첨 2 ㅣ 도산십이곡 9~12곡 (이황)
옛 어른도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그 분들을 보지 못하네.
하지만 그 분들이 행하던 길은 지금도 가르침으로 남아 있네.
이렇든 올바른 길이 우리 앞에 있는데 따르지 않고 어쩌겠는가?
그 당시 학문 수양에 힘쓰던 길을 몇 해씩이나 버려 두고
벼슬길을 해매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는 딴 마음을 먹지 않으리.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며
흐르는 물은 또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가?
우리도 저 물같이 그치는 일 없이 저 산같이 언제나 푸르게 살리라.
어리석은 자도 알아서 행하니 학문의 길이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성인도 다하지 못하는 법이니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쉽든 어렵든 간에 학문을 닦는 생활 속에 늙는 줄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