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나길을 시작하며...

아직도 그 특이한 기분을 기억합니다. 몇주간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교실 밖을 나가는 순간, 지금까지 몇주간 공부했던 것이 한버건에 포맷되어버리는 그러한 기분을.

제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봤자 입시 혹은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참으로 이러한 세대에 태어난 것은 비극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것을 지난 3년간 교육문제를 고민하며 깨달았습니다.

같은 학교, 교실에서 같은 교육을 받더라도, 마음가짐의 변화를 통한 생활방식의 변화가 있다면 위의 모든 문제를 유의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변화는 바로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배운것에 대한 지속성, 사회적 출세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를 거꾸로 하려고 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교육적 행위에 참여하면, 교육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깨달음을 얻고 너무 기뻐 옷도 입지 않은 채로 거리에서 '유레카'를 외쳤듯이, 깨다름을 얻는 것은 정말 황홀한 경험입니다. 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얻은 자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게되어, 사람들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공부하는 사람과, 진정한 공부를 통해 사람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혼자 하려니 외롭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짐한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위기나길입니다. 위기나길에서는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실제 실험해보며, 이러한 삶을 주변에 전파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가 성숙할수록, 그 구성원들 또한 성숙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이러한 삶의 방식을 통해 우리는 배움이 즐거워질 것입니다. 또 배움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교육적으로 풍족하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