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봉사 제대로 하고 있나요? -자원봉사, 나보다 남을 위해 해야하는 것.-
*본 기사는 교육판과 프로젝트 위기 홈페이지 통합 이전 기사로, 교육판 홈페이지(구)에서 더 깔끔하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봉사하는 행위를 스펙을 쌓는 행위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부제 및 이글을 보고 불편해 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보통 교과서 및 기본봉사교육에서 말하는 ‘남을 위해 봉사를 하지만 그 결과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스스로를 위한 행위’라는 봉사의 의미를 언급하며, 스스로를 위한 봉사도 틀린 것이 아니라고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지 모른다. 물론 그런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봉사는 자신의 이득보다 봉사를 받는 대상에 전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이 맞다. 즉 봉사에 자신의 성찰 및 발전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맞지, 성찰 및 발전이 봉사의 주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객이 전도된 표현이다.
이러한 봉사의 모습은 외부에 보여주는 자신의 이미지만을 중시하기때문에 일어난 행동인데,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불우아동을 돕는 단체인 ‘새희망씨앗’이, 128억을 기부 받은 후 2억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직원들끼리 나눠서 사치를 부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또한 ‘개념연예인’이라고 불렸던 ‘가수 김장훈’도 기부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이미지만을 위한 거짓기부논란에 휩싸였다. 마찬가지로 1000만원의 초기자금으로 시작해 400여억을 벌었고 이중 대부분을 대학이나 사회단체에 기부했다고 주장해 ‘청년버핏’이라 불렸던 ‘경북대학교’ ‘박철상’씨의 미담역시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이 사례들은 기부의 사례로 자신을 위한 자원봉사행위와는 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자신을 위한 자원봉사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위해 사기를 친 것이기 때문에 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자원봉사(自願奉仕)’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행위.’인데, 지금 한국에서 보이는 자원봉사의 현상은 이러한 의미를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보통 봉사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에서 처음 봉사활동교육을 받고 의무적으로 봉사를 한 다음 성인이 되어서 개인적 차원으로 봉사를 하거나 기업체 및 단체에서 부속으로 운영하는 봉사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보다 양’이라는 표현처럼 봉사의 양만을 중시한다. 이러한 원인은 처음 봉사에 대해 교육을 받을 때 제대로 봉사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학교에서 처음으로 봉사의 개념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봉사교육’은 봉사의 정의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간단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 속에서 봉사정신에 대한 성찰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학생들은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봉사활동의 본 의미를 학습하지 못하게 된다. 대신 그 자리는 학생부에 담을 수 있는 ‘스토리 있는 봉사’및 ‘총시간만을 중시하는 봉사’등으로 채워지게 되어, 학생들이 봉사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개인 및 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경우에도, ‘봉사를 하는 자체’보다는 ‘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중시해 남이 알아주거나 편한 봉사만을 추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기피하는 경향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학교(중, 고등, 대학교 포함)에서 운영되고 있는 봉사교육’은 봉사에 대해 명확히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보통 학교에서 평가하는 봉사는 질과 상관없이 ‘졸업할 때까지 몇 시간이상만 하는 것을 강조하는 시간위주의 평가’이다. 때문에 고등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1,2학년 때 봉사시간을 많이 주고 편한 곳만 찾은 다음 고3때는 수능공부에 밀려 봉사를 등한시하거나, 학생부 종합전형을 노릴 경우에는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에 맞는 봉사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봉사의 모습은 은 ‘남을 위해 하는 봉사’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하는 봉사이다.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봉사의 본질을 왜곡시켜 ‘봉사를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행동’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그 후 개인 및 기업체에서 소속되어 봉사를 할 때도 이러한 생각은 이어진다. 대다수의 개인 봉사자들은 아니겠지만 일부 봉사자들은 봉사를 SNS에 올리는 것을 중시해 전체봉사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기업의 봉사단체의 경우는 더 심한데 그들은 봉사의 내용보다도 외부에 자신의 기업을 알리는 위한 사진을 찍는 것이 우선이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필자가 참여했던 장애인관련 봉사에서도, 그 관련 봉사에 많은 후원을 했던 ‘회사의 임직원자제들로 구성된 봉사팀’이 왔었다. 하지만 그들은 ‘봉사에 슬리퍼를 신고오고’, ‘봉사관리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행동을 보이는 등’ 봉사에 진정성이 없이 임했었다. 또한 그들을 관리할 ‘인솔자’조차 이런 행동들을 제지하기보단 ‘그 자제들의 사진을 찍고’, ‘홍보를 위한 연출된 상황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물론 그 인솔자의 직책이 자녀들의 임직원들보다 아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모습일 수밖에는 없었다.) 이에 필자는 그들에게 봉사를 왜왔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학교 봉사시간을 채울 겸, 아버지가 기업위해 봉사하는 이미지를 만들라고 해서 봉사를 왔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봉사에 관한 그들의 사진들은 신문기사에서 진정한 봉사를 하는 아이들로 포장되어서 올라왔고, 이를 그 회사의 블로그에서 그대로 인용해서 올렸다.(그 블로그 속에서는 그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도 봉사한 연출 사진들이 많았고, 이에 대한 반응들은 긍정적이었다.)
이러한 현상들은 학교에서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한 현상을 지양하고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기 위해선 학교에서 시행되는 봉사교육은 변해야한다. ‘기존 학교의 봉사교육’는 ‘시간위주, 양위주, 이미지위주의 봉사’였다. 때문에 이러한 것을 지양하고 ‘질을 중시하는 봉사’로 변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봉사교육을 기존의 ‘시청각자료 및 현직 교사들’이 하는 것이 아닌, ‘봉사단체의 관련자’가 하도록 변해야 한다. 또한 이에 더불어 평가의 방식도 변해야하는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연관을 지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봉사활동을 매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평가도 시간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봉사의 참여도까지 고려하게 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학점을 ‘봉사의 관리자’교육에 이어 학점까지 부여할 수 있게 만들어 학생들이 봉사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비록 일각에서 이러한 방법들은 학생들에게 봉사를 강압적으로 시켜 그들이 ‘봉사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자원봉사’는 진정으로 남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사회적으로 ‘진정으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선별하고 양성하는 것’이 중시해야 한다. 이러한 강한 선별과정을 통해서 봉사의 흥미를 느껴 진정으로 봉사를 이해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 후 그 인재들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자식 및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지속한다면, 기존의 아무런 생각도 없이 봉사하는 사람들 보다 봉사대상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자원봉사교육에 대한 인식변화가 대한민국에서의 자원봉사라는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교육판기자 양동규(dkei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