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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과 위기지학

본 기사는 프로야구팀의 목표인 우승을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기사이다. 상편은 00년 이후 우승팀의 사례를 통해, 하편은 우승팀이 아닌 사례들을 통해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을 파악해보려 한다.

사정상 당장의 목표는 광고, 재정완화, 탈꼴지일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프로팀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프로팀의 목표인 우승을 공부와 연결지어보면 우승을 하기 위한 방법에 따라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우승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돈으로(FA나 트레이드) 잘하는 선수를 영입해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부적으로 선수를 육성해 팀을 우승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전자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는 쉬울지라도 그것이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후자는 성적이 올라가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지라도 유지비용이 덜하고 일부 선수가 이탈되어도 지속적으로 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 나를 위해서 하는 공부인 ‘위기지학’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공부인 ‘위인지학’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은 동일하게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당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쉽게 돈을 투자하는 전자와 스스로 내실을 쌓으면 발전을 꾀하는 후자로 나눌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현대유니콘스(이하 현대 / 해체 후 넥센으로 재창단), 삼성 라이온스(이하 삼성), SK와이번스 (이하 SK), 두산베어스(이하 두산), 기아타이거스(이하 기아)는 2000년 이후 우승을 겪었다. 물론 각 팀의 우승에는 두요소가 모두 섞여있지만, 편의를 위해 위기지학형과 위인지학형으로 분리했다.

위인지학형 우승( 00~06, 17년 / 현대, 두산, 삼성, 기아 )

프로야구 초반의 우승 유형은 위인지학형이 대부분이다. 00년에 우승을 차지한 현대의 경우는 우승 전까지는 타자가 빈약했으나 모기업의 지원으로 당대 최고의 타자들을 영입해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렸다. 03, 04년에는 각각 정민태와 심정수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미지 상승을 꾀하며 무리하게 연고지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기려다 팬들의 신뢰를 잃는 바람에 경영난을 겪었다. 그 결과 3,04년 이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몰락의 길을 걷다 2007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01년에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강한 타자진을 기반으로 3위에 오른 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두산이 자금난에 시달리게 되면서 기존 선수층의 FA 및 트레이드로 인한 이탈, 우즈의 일본 진출을 막지 못하면서 우승직후에 중하위권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 후 두산은 투자를 최소화하며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화수분 야구(김경문감독 이후)를 지향하며 유망주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02년에는 삼성이 우승을 했다. 삼성은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늘 상위권에 있었으나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한을 풀기 위해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를 제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외부 선수를 영입하며 05, 06년에도 우승을 했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노쇠화 되면서 06년 이후에는 중간계투진의 힘으로 중위권을 전전하는 팀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09년에는 김상현(트레이드)과 안치홍(신인)의 활약으로 17년도에는 최형우(FA)의 영입으로 우승을 차지한 기아는 기존 전력에 에이스가 투입되며 단기간에 우승을 차지했다.

09년에는 선수들의 부진으로 중위권으로 밀려났지만 17년에는 위인지학을 위기지학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 위인지학형 우승은 모기업의 지원 및 강한 소수의 선수에 의거해 우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우승 후에 기존 선수층이 이탈하거나 모기업의 지원이 떨어지면 팀이 몰락하게 된다. 위인지학은 목표만을 위해서 하는 공부인데,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심각한 절망감에 빠지고 목표를 이루더라도 유지하지 못하면 공허해진다. 이러한 위인지학적 삶은 우승한 팀들이 암흑기에 빠졌던 것처럼 삶은 우리의 삶을 피폐하고 장기적으로 계획할 수 없게 만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위기지학적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위기지학형 우승(07~08, 10~16 / SK, 삼성, 두산 )

07, 08년도에는 SK가 우승을 차지했다, 99년 선수들을 팔며 파산한 쌍방울을 인수한 SK는 기틀부터 다시 세울 수밖에 없었다. 조범현 감독시절(03~06) SK는 리빌딩에 집중했는데, 그 결과 실력있는 선수들을 발굴 및 육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김성근감독시절 벌 때 야구라는 팀컬러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시리즈진출을 이루어 07, 08, 10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 당시 육성한 선수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여러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가 많다.

11년도부터 14년까지는 삼성이 우승을 했고 15년도, 16년도에는 두산이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과 두산의 우승과정은 비슷하다. 삼성의 경우는 06에 우승을 했지만 이후에는 기존선수들의 부진으로 강제리빌딩에 돌입하며 중위권으로 전락했다. 두산의 경우는 01년 우승이후 기존 선수들의 이탈로 강제 암흑기에 들어갔는데 김경문 감독 이후로 리빌딩을 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두 팀은 기존과 같이 특급선수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2군 및 시설에 투자를 했는데 이러한 노력을 효과를 보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시스템적으로 기틀을 닦아서 우승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삼성과 두산은 우승과정에서 실력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 투자를 했다. 물론 우승을 위한 전력의 추가이기는 했지만 기존의 시스템에서 전력시너지를 위한 투자로 단기적인 효과가 아닌 장기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우승의 과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우승을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 되게 한다. 위기지학의 삶도 이와 같이 결과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과정을 즐기며 삶의 주인공이 되게 할 수 있다. 우승팀의 사례로 보아도 위기지학의 삶의 위인지학보다 더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LG트윈스, 롯데자이언트, NC다이노스, KT위즈, 한화이글스와 같이 내부육성 및 외부영입을 해도 우승하지 못하는 팀의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들도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여부에 따라 미래전망이 나눌 수 있다. 이를 위인지학 및 위기지학은 연결시킨 내용은 다음 기사인 ‘00년이후의 비우승팀을 통해 살펴본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을 통해 살펴보려한다.

*본 기사는 교육판 잡지 (2018년도 2월호)에 기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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