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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페다고지', 진보적 교육 개혁을 꿈꾸는 이라면 주목해야 할 책


‘페다고지’는 그 자체로도 교육학(pedagogy)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파올로 프레이리가 집필한 교육학의 오래된 명저의 제목이기도 하다. 첫 출간 후 50년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그의 저서와 사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며 교육을 통한 진보적 개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이 책을 꼽는다.

파올로 프레이리는 이 책을 통해 기존의 학교 교육은 교사의 머리에 저장된 지식을 단순히 학생에게 인출하는 '은행적금식' 교육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이러한 학생의 수동적인 자세를 유발하는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의식을 가질 수 있는 '문제제기식'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적 교육의 고전으로 꼽힌 만큼,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많은 나라에서 출판과 발행을 금지 당했고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자인 프레이리도 브라질로부터 추방당하여 평생을 망명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민주화를 이루어 낸 21세기까지도 페다고지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 1월, 검찰이 ‘노동자의 책’ 이라는 전자도서관을 운영하는 이진영 대표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이적표현물판매)로 구속하면서 ‘페다고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민중의식화를 목표로 하는 민중교육론을 전개한 것이며 폭력투쟁을 정당화하고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논리를 전개한 불온서적.” 다행히 재판 결과는 동년 7월에 무죄로 판결이 났지만, 이렇게 비논리적인 학문적 탄압과 수사권의 남용에 많은 사회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학, 그리고 교육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회의 근간이며 개혁과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대한 수준 높은 고찰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대중적인 철학과 철학자는 너무나 적다. 그렇기에 수많은 대중철학자와 강연자들은 교육을 ‘편리하게’ 이용할 뿐, 전문 영역으로서 교육학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 현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바라본 시각을 담은 책이 필요할 것이다. ‘페다고지’는 진보적 교육 개혁을 위한 전문성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입문서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교육판 잡지 (2018년도 2월호)에 기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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