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완벽한 공부법
O 문과+이과=완벽한 공부법
2015년 가을 한 명의 작가와 한 명의 공학박사가 만난다. 문과와 이과의 만남이라니 조금 놀랍다. 이 둘의 공통점은 지독한 ‘공부벌레’라는 것이다. 또 다행히도 서로가 부족한 경험과 지식이 반 쪽 만남으로써 충분했다. 학습의 이론적 배경,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한 신 박사와 대학/대학원 생활 및 연구에 익숙한 고 작가의 만남이 바로 이 책을 탄생시켰다.
O 고민의 원천
‘공부’ “목표가 없어요.”, “직장 생활이 힘들어요.”, “집중이 잘 안 돼요.”,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대인 관계가 힘들어요.”, “미래가 불안해요.”, “이직하고 싶어요.”, “대학교(원)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겠어요.”, “언제나 시간이 부족해요.” 이 같은 고민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재미있는 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고민 같아도 핵심에는 ‘공부’가 있다. 학습 능력이 부족해서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고민들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입시’와 ‘입사’만 성공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잘못된 관념이 많은 사람을 올바른 공부라는 본질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는 때론 글로 공부하는 것보다 몸으로 경험하는 게 더 좋은 배움이 아니냐는 말도 들을 수 있다. 혹은 공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말할 정도니, 공부가 도대체 무엇인지 헷갈릴 법도 하다. 공부에 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은 이러한 고민들을 낳았다.
목표를 정하지 못하거나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그 핵심에는 공부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고민은 공부를 통해 해소될 뿐 아니라 우리의 성장까지도 돕는다. 공부란 이러한 잠재력을 가졌다.
O 공부가 가진 잠재력.
공부가 가진 잠재력은 무엇일까? 사실 모든 사람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스펙이 만연한 시대에서 그 잠재력은 뒷전이거나, 섣부른 판단으로 1%를 위해 99%를 희생하기는 한국 사회이기에 사람들이 더 고통 받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돌아와 공부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자. 공부는 자아실현을 가능케 한다. 자아실현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며,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와 같은 욕구 또한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일러두고 싶다. 또한 자아실현과 성장도 별개임을 이야기하고 싶다. 예컨대 밥을 먹기 위해 요리를 한 것은 공부도 아니고 물론 성장시켜 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자아실현이라 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결국 자아실현을 원하겠지만, 공부나 성장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래서 공부하지 않는다. 성장을 바라지 않고, 공부를 싫어하거나 혹은 공부가 싫어서 성장을 하지 못하거나 말이다. 이는 우리가 공부를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다. 어떤 사람은 공부는 싫어해도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다 같은 교육 과정을 거쳤는데 왜 나는 이렇고 쟤는 더 잘할까라는 호기심 어린 궁금증이다. 이 궁금증은 ‘노력’ 혹은 일명 ‘학원빨’이라는 것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대신했다. 우리는 어쩌면 아직도 모범생과 불량학생, 부진아의 프레이밍을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들이 나보다 잘했던 이유가 과거에 멈춰있고, ‘불가능’, ‘무기력’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책 <완벽한 공부법>은 시의 적절한 책이다. 우리가 갇혀 있던 프레이밍을 벗어나게 해주고, 문제의 본질을 좇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시험 점수가 높다는 것이 아니라, 삶에 어떻게 잘 적용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고. 이 책은 우리가 공부와 가까워질 수 없었던 이유들을 여러 관점으로 분석하고 대안들을 제시한다. 14개의 관점으로 공부를 바라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와 실천방법을 소개해 우리 삶에 적용해 볼 수 있게 했다. 이 책을 통해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교육의 주체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O 당신을 공부벌레로 만들어 줄 14개의 관점
① 【믿음:공부는 믿는 대로 된다】 : Keyword ‘기대’, ‘뇌 가소성’, ‘자기효능감’
② 【메타인지:나를 모르면 공부도 없다】 : Keyword ‘기억과 이해’, ‘한계’
③ 【기억: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 Keyword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기억 전략’
④ 【목표:성공적인 목표 설정은 따로 있다】 : Keyword ‘성장 목표와 증명 목표’, 시간관리‘
⑤ 【동기:내게 자유를 달라】 : Keyword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 ‘자율성과 공부’
⑥ 【노력: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 Keyword ‘1만 시간법칙의 오해’, ‘자제력의 힘’, ‘노력은 절대적이다’
⑦ 【감정:감정은 공부의 안내자다】 : Keyword ‘감정과 공부’, ‘시험 불안 해소하기’
⑧ 【사회성:함께할 때 똑똑해진다】 : Keyword ‘외로우면 멍청해진다’, ‘대인관계 기술 7가지’
⑨ 【몸:몸은 공부의 길을 안다】 : Keyword ‘휴식은 문제 해결의 열쇠’, ‘최고의 공부 전략, 운동’, ‘수면도 최고의 공부 전략’
⑩ 【환경:공부 효율은 환경 따라 달라진다】 : Keyword ‘알람 활용법’, ‘공간 활용법’, ‘스마트폰’
⑪ 【창의성:창의성은 지능이 아니라 태도다】 : Keyword ‘창의성의 오해’, ‘다양한 경험’
⑫ 【독서: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다】 : Keyword ‘질문 못하는 기자’, ‘독서 습관 7가지’
⑬ 【영어: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자】 : Keyword ‘단어가 들리지 않는 이유’. ‘단어 꼭 외워야할까?’, ‘대화에 대한 이해’
⑭ 【일:실전처럼 공부하면 실전에서 통한다】 : Keyword ‘실질학습의 효과’, ‘반복연습과 실전학습의 조화’, ‘시뮬레이션의 놀라운 능력’
책의 특별한 점으로 소개를 마무리하려 한다. 공부를 하던 사람은 더 공부를 잘하게,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기대감으로 바꿔준다. 실제로 필자는 후자에 속한다. 해야만 하는 공부에서 벗어나, ‘해야 할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공부가 잘 되지 않았던 이유를 돌아볼 수도 있었다.
한 평생 가지고 갈 책을 ‘인생책’이라고 한다. 인생책 3권만 있어도 삶이 달라진다는데, 이미 한 권을 구했다. 내게 <완공:완벽한 공부법>은 나를 공부하게 하는 지침서이자 선생님이 되었다.
당신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본 기사는 교육판 잡지 (2018년도 2월호)에 기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