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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지학人]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공부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고 많은 이들은 봄을 맞을 채비를 한다. 특히 작년까지 수험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던 이들은 새로운 봄을 맞을 생각에 설레어 할 것이다. 그들은 바로 엊그제까지 인생의 봄이라 불리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혹독한 고교 과정을 이겨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응당’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만 한다고 암묵적으로 강요당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정된 훈련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사회는 그 이행 정도에 따라 아이들에게 등급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 등급으로 그들은 다른 처우를 받는다. 그 힘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어서 몇몇 학생들은 그 평가를 곧 자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행복 지수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 결과는 많은 이들의 희노애락을 좌우했고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친구들에게는 절망을 안겨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는 수험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교육과 평가가 삶 전체의 행복과 결부되어있다고 말한다. 한때 유행했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문장은 누군가에겐 듣기 좋은 속 빈 강정과 같은 얘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사회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은 비밀이 있다. 사회가 지정해준 ‘공부라는 훈련’에 특화된 사람이라도 삶의 매순간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점수를 잘 얻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방법'을 공부해야한다. 여기에는 나의 감정을 잘 다루는 법, 타인과 잘 지내는 법 등도 포함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공부, 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위기지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공부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휴학 후 일을 하고 있는 오세준, 어썸 스쿨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민주이다.

우선 김민주는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공부’로 '나에 대한 공부'를 꼽았다. 내가 언제 불행한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알아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계속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 그 과정을 통해서 뭐가 재밌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계속해서 ‘왜?’를 던져보며 알아간다. 그렇게 행동, 관찰, 왜?를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딱 행복을 찾는 방법이 한 단어로 정리가 된다.”라고 전해주었다. 즉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행복한 지점을 찾는 것이다.

또한 오세준은 하루를 살아갈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나를 위한 공부라고 말해주었다. “일을 못하면 답답하다. 그래서 문제점을 찾고 분석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레 부족한 부분이 발전하게 되고 불편한 감정이 해소된다."고 전해주었다. 이를 통해 긍정적 평가를 듣거나 자신의 팀에 이익이 돌아오는 등의 소소한 행복도 맛볼 수 있다고. 하지만 가장 큰 이익은 일하는 과정 중에서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다는 것에 있다고 한다.

김민주는 문제는 삶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전제하며 삶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며, 문제를 해결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망치 들고 있으면 못만 보인다.”라며 운을 떼며 문제해결이라는 목표가 생기면 사람을 찾아가거나 도서관 책을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해 해결방안을 찾고 삶에 적용시키며 성장해나간다고 전해주었다.

이렇게 이들은 ‘나만의 공부’를 해나가는 중이다. 성장과 기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사회가 행복이라고 규정한 무언가를 좇는 공부가 아닌, 주체적으로 진짜 나만의 행복을 얻어내기 위한 학습 말이다. 우리도 이들처럼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내가 언제 행복한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파악해보자. 그리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는 함양하고, 날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 정해진 틀 밖의 공부를 실천하길 기대한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당신의 공부에도 진정한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본 기사는 교육판 잡지 (2018년도 2월호)에 기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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