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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존중하기


채진백 ‘언니오빠형누나’ 대표가 지난 20일 진행된 위기DAY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아이 존중하기’의 중요성, 기본기, 그리고 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볼 것이다.

워크숍 영상

놀이를 통해 아이존중 배워보기

'언니오빠형누나'의 채진백 대표 "아이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자"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놀아주는 비영리스타트업 ‘언니오빠형누나’의 대표 채진백은 지난 20일 세종대에서 열린 위기DAY에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 워크숍’을 열었다. ‘언니오빠형누나’는 현대 시대에 아이들이 잘 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일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놀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놀이 문화를 퍼트리고 있다. 현재는 48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 제공, 롤모델 등을 꼽았다. 그런데 채진백 대표는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아이의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아이인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이의 입장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한 번 직접 아이가 되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의 제안으로 모두 30분간 7살이 되어보았다.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 7살의 마음을 품고 돌아다니며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스티커를 붙이는 게임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어른이 다 된 사람들끼리 이런 것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적어도 기자 본인은 정말 신나게 게임을 했다. 뭔가 아이다워도 된다니 나도 모르게 가위바위보를 진 것과 같이 사사로운 것에 삐진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열심히 스티커를 붙이며 10분 정도 다니니, 채진백 대표가 다음 게임을 알려주었다. 탱탱볼, 줄, 페트병을 가지고 자유롭게 놀아보라는 것이다. 아이템들은 재미있었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고 놀라는 것인가 어리둥절하여 처음에는 다들 그냥 공을 던져보다가 시간이 지나자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놀기 시작했다. 줄다리기를 하기도 하고, 줄넘기, 축구도 했다. 20분 만 놀았는데도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어렸을 때 어떻게 그렇게 잘 놀았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실컷 놀고 난 후 채 대표는 놀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를 포스트잇에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하고,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누어보았다. 긍정적인 키워드로는 자아성찰의 계기가 된다는 것과 솔직해진다는 것, 그리고 자연스러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립다’라는 키워드도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키워드로는 부끄러움, 어색함, 귀찮음 등이 나왔다.

채 대표는 키워드를 종합하면서 ‘놀이’가 가지는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매주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이 잘 놀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사회적, 정서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놀이는 일종의 사회이기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서로 욕구를 표출하기도 한다. 이는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며 양보와 공유의 문화를 체화시킨다. 외동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서로 공감할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는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놀이가 나중에 더 나은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은연중에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놀이가 중요한 만큼, 우리가 아이들을 대할 때 어려질 수 있어야 한다고 채 대표는 전했다. 어려진다는 개념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 때 무엇을 지켜야 할지 규칙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어른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말이다. 우리가 아이들과 잘 놀려면, 아니면 아이들끼리 잘 놀려면 어떤 규칙이 있어야 할까?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아이에게 관심주기’, ‘혼자 놀 줄도 알기’, ‘아이들 신뢰하기’, 감정 표현하기‘, ’인과관계 보여주기‘, ’존중‘과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워크숍이 종료된 후, 참가자 장준영 기자는 “이런 논의가 없으면 아이 존중하기에 대한 앎이 부족할 지도 모르는 상태일 것”이라며, 앞으로 아이 존중하기와 관련된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 남상대 참가자는 “생각하기 쉽지 않고, 놀이라는 게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잊고 사는 게 많았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채진백 대표는 마무리발언에서 “놀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놀이는 자신이 자신의 상상 속에 머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백진우 기자

아이 교육,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뷰] 삼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정미 교수

어린이날을 제정하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나라의 희망이 '어린이'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진정한 희망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존중이 기반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그의 행보로 역설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에 있어,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삼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정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존중을 통해 아이가 ‘나’답게,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교육법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뷰

사람 사는 데는 여러 능력과 자질이 필요해요. 하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직업이라든지 외부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교육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유아기 때는 자신의 타고난 본성이나 재능을 잘 발견하여 자기가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누군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 알도록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비록 그 결정이 완벽하지 않을진 몰라도 그 과정에서 인정이나 격려를 받는다면 자기 존중감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세상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도 배우게 되겠죠.

요즘 많은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누군가가 주는 과제나 계획에 맞춰 살아요. 전공을 스스로 선택해서 온 사람도 별로 없고 지금도 전공이 맞는지 조차도 모르죠. 즉,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지도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거예요. 하지만 주도적인 삶을 살아본 친구들은 외부적 보상이 없어도 내적 동기를 갖고 행동하고 성장하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자는 ‘아이도 하나의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해요. 나보다 아이는 어리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강요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애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성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공감하고 잘 읽어주셔야 해요. 그 과정에서 원하는 대로 해줄 필요는 없죠. 감정만 잘 읽어줘도 위로를 얻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극복 의지가 있다고 믿고 잘못을 일러주면서 사회적 기술들이나 문제 행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교육자는 문제 상황에 대해 조력하고 안내하며 옆에서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감정의 돌봄이나 이해를 받고 자라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위축돼요. 내가 나를 별로 안 좋아하죠. 자연스럽게 잘못된 자아개념이 발달돼요. 반대로 감정을 공감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커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 시켜서 설명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시 공감하고 소통하여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인식, 가치관이에요. 학부모가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어요.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회 인식이 잘못된 거죠. 그래서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재능이나 감정을 중요시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고 돈 많이 벌 수 있는 걸 해야 된다고 말해요. 누구랑 비교해서 우위를 점할 때만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인드, 이것이 바뀌지 않는 한 아이들은 고통 받을 거예요.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지내다간 누가 고통 받고 있는지 보지도 못한 채 공멸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공존과 협력, 그리고 상생에 대한 가치관을 다지면서 모두가 약속을 지키고 경쟁을 멈추면 해결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움직임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내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사회라는 확신이 필요하죠. 많은 아이들의 재능을 잘 관찰하고, 그 재능을 발전시켜 있는 그대로 살아가게 하는 마음의 여유를 기를 수 있도록 말이죠.

현재 아이를 교육하고 계신 분, 혹은 미래의 교육자에게 이런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많은 이들이 교육의 중심에 아이가 아닌 수익창출 등의 사적 이익을 놓아요. 하지만 모든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의 중심에 아이를 두었으면 해요. 순수하게 아이를 위한 것인가, 단순히 나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닌가를 돌아보고 진정성을 가지고 교육하시길 바랍니다.

-이다혜 기자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다양한 곳들이 그 배움터 될 수 있어

설문조사 by 이승현, 백진우 * 조사대상 : 서울특별시 육아종합지원센터 4명(17.01.15), SBS 8명(17.01.15~18)

길거리에서, 가정 속에서, 학교에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또 많은 이들은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은 이에 대해 배우기는커녕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이에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세워 지역사회 안에서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그중에서도 서울센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육아 교육을 다루어보았다. 또한, 일반 대중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SBS 텔레비전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도 소개하고자 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전국 곳곳에 위치하여 센터교육, 무료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판은 지난 15일 서울센터에서 진행된 <2018년 우리동네 보육반장 신규양성교육> 교육현장을 직접 찾아가 직접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의 반응을 조사해보았다. 학생들은 30~40대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남성 학생들도 간혹 찾아볼 수 있었다. 수업이 늦게 끝난지라, 많은 학생들이 자녀를 데리러 가야한다며 설문조사에 응하지 못했지만 설문조사에 응한 소수 사람들은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삶 속에 적용할 지점이 많은 것 같다는 진심어린 고백이 인상 깊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에서 방영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프로그램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문제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종영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로로 시청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아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다. 교육판은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바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시청자는 “처음에는 아이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심층적으로 들어가 보니 부모에게 문제가 있음에 놀랐다”며,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상담학을 공부하는 어떤 시청자는 “상담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교육판이 교육을 소개하는 법

교육판은 사람들이 새로운 교육을 찾을 때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 자체 연구한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해당 교육을 체험한 사람들에게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진행하여 해당 교육을 소개한다. ‘동료학생’이란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맺을 수 있는 관계를 뜻하며, ‘배움의 지속성’은 해당 교육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되는지를 의미한다.

-백진우 기자

*본 기사는 교육판 잡지 (2018년도 2월호)에 기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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