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실학의 실사구시정신과 오늘날의 위기지학
*본 기사는 교육판과 프로젝트 위기 홈페이지 통합 이전 기사로, 교육판 홈페이지(구)에서 더 깔끔하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위기지학은 참된 나다움을 밝히기 위한 공부라는 뜻으로 프로젝트 위기 및 교육판의 기본 정신이다. 그러다 문득 위기지학을 생각하다보니, 위기지학이 조선시대에 추구했던 실학의 실사구시의 정신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실학’은 ‘실’은 ‘허상’의 ‘허’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허례허식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학문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학문이다. 조선의 실학은 17세기 중엽에 등장해 19세기까지 유지되었는데 이는 조선후기 사상 및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당시 조선시대는 성리학위주의 유교문화가 펴져있었고, 과거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과 성행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때문에 실생활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나 유교를 현실에서 생활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이에 정치,사회를 개혁하고 당시 등한시 되었던 현실적인 농.공.상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연결되면서 조선의 실학이 등장했다. 위기지학도 마찬가지이다. 공자가 주장한 ‘밖에 보여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위한 공부’인 위기지학의 자세는 오늘날의 보여주기식의 교육풍토 및 사회풍토나 경쟁심화, 공동체의식의 부재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실학의 대표적인 학자들인 자신 이익, 반계 유형원, 홍암 유수원, 연암 박지원, 초정 박제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혜강 최한기 등의 많은 학자들은 현실의 문제를 대해 각자의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했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도 사실에 입각하여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인 ‘실사구시’정신을 기반을 두어서 행동했다. 마찬가지로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위기지학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적성 및 흥미를 찾는 것(MBTI)에 대한 관심, 학교 밖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 더 나은 생활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관심, 평생교육의 관심 등 다양한 내용들은 각기 다른내용으로 보이지만 이를 관통하는 교육변화의 사상은 위기지학이다.
비록 조선시대의 실학은 비주류학문으로 취급받아서 당시에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실학은 교육이념의 근대화, 과거제도의 개선방향제시라는 당시의 틀을 깨려했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백성개개인을 중시하는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했고, 당시 교육의 본질보다는 지식을 보여주기 식으로 왜곡된 과거시험을 비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 실학이 비판했던 사회현실은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금의 교육은 각각 학생이 가진 개성과 흥미는 무시하고 획일적이며 단지 소수의 엘리트만을 위한 교육으로 변해버렸다. 또한 교육을 받는 사람들도 대학을 가기위해 성적만을 위한 공부에 집중하는 현실, 그 외에도 자기 스스로의 내실을 쌓을 시간없이 남에게 보여주는 학점, 스펙만을 위한 모습이 한국사회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것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소멸되며, 끝에는 공허함만 남게된다. 실학이 조선시대의 병폐를 극복하려 했던 것처럼, 위기지학의 정신은 입시위주로 흘러가면서 현실과 멀어지고 있는 교육의 상황 및 그로인해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의 문제, 미래사회 및 학생개개인에 대한 대응책미비라는 지금 한국교육이 가지고 있는 여러 병폐들을 극복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7년 11월 25일 '프로젝트위기 2018 모의수능‘에서 박도순평가위원장은 지금의 교육을 기능적이고 수단적인 것에만 매몰되어있어, 목적론적인 내재적 가치는 등학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며 인터뷰의 말미에 프로젝트 위기와 교육판의 활동은 내재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이야기했다. 조선시대의 비주류 학문이었던 실학의 사상의 기본정신인 실사구시는 조선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다. 비록 당시에는 실패했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실학은 많은 의의를 가졌다.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아직 비주류정신인 위기지학이 있다. 조선시대의 실학이 현실개혁을 추구해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교육의 병폐를 해소하려는 위기지학은 환영받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생각한다면 위기지학은 활성화 되어야 한다.
조선에 실학과 실사구시가 있었다면 지금 한국에는 위기지학이 있다.
교육판 기자/ 프로젝트위기 기획자 양동규 dkei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