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대학졸업생이 올해 수능 풀어보니 단 1명만 모교 재합격 가능해... 수능창시자 “당연한 결과”
대학생과 대학졸업생이 올해 수능 풀어보니 단 1명만 모교 재합격 가능해... 수능창시자 “당연한 결과”
교육혁신단체 프로젝트 위기, 2018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해
□ 올해 수능을 기념해 2018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25일(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오늘살롱에서 진행됐다.
○ 본 행사는 본래 수능이 예비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이미 대학교를 합격한 바가 있는 자를 대상으로 했다.
○ 행사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험자들은 실제 수험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국어, 수학, 영어 중 한 영역을 택해 응시해 이와 관련된 논의 시간을 가졌다.
○ 논의 후 오후 7시부터는 현재의 수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 박도순 초대 수능평가원장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 2018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전체 수험자 수는 11명으로, 영역별로 국어영역 5명, 수학(가)영역 1명, 수학(나)영역 1명, 영어영역 4명이다.
○ 결시율은 약 36%로, 영역별로 국어영역 4명, 수학(가)영역 0명, 수학(나)영역 1명, 영어영역 2명이 응시했다.
○ 영역별 평균점수는 국어영역 68.25점, 수학(나)영역 100점, 영어영역 60.5점으로, 총 평균은 70.57점이다.
○ 원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이 합격한 바 있는 대학교에 다시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전체 수험자 중 1명이었다.
□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후 수험자 및 감독관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 국어 영역을 푼 정해나(25)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 없이 문제를 푸니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수능을 볼 때는 한 문제 한 문제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과 대조된다고 이야기했다.
○ 또 국어 영역을 푼 양동규(23)는 처음에는 차근차근 지문 전체를 읽으며 풀어나갔지만 결국 시간에 쫓겨 문제를 먼저 보고 필요한 지문만 발췌해 읽는 소위 ‘꼼수’를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부분의 점수가 더 잘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했다.
○ 올해 실제 수능을 보아 이번 모의 수능에서 감독관 역할을 한 이승현(19)은 다들 시험을 보면서 머리를 만지고 한숨을 쉬시는 분도 계셨다며, 전혀 수능의 긴장감이 없는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수능시험이라는 이름과 문제를 보는 것 그 자체의 긴장감이 느껴졌다며 흥미롭다고 했다.
□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번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 그는 이번 모의수능 결과가 당연한 것이고 이는 수능이 ‘잊어버릴 만한 것’을 측정하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또한 그는 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고 이를 위해 평가는 수단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 평가는 개인간 비교를 위해 이용된다며 현 수능체제를 비판했다.
□ 행사는 14명의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교육혁신단체 프로젝트 위기가 준비했다.
○ 백진우(22) 대표는 행사에 대해 ‘수능의 창시자조차 현재의 수능을 옹호하지 않는 것은 사실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 현재 교육문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행사에서 각 교육주체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개선방향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했다.
○ 프로젝트 위기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각종 행사, 미디어, 커리큘럼을 기획해온 단체로, 공자의 위기지학 (참된 나다움을 밝히기 위한 공부)에 영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 행사정보 및 단체소개는 홈페이지 (bit.ly/projectwigi)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