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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와의 만남]청소년 공간 LOE

*본 기사는 교육판과 프로젝트 위기 홈페이지 통합 이전 기사로, 교육판 홈페이지(구)에서 더 깔끔하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번 ‘청소년 복합 문화 공간 놀이터 LOE’에 이어서 이번에는 LOE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년 째 LOE를 이끌어나가고 계신 ‘최인설’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LOE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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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 안녕하세요 교육판 기자 오동운이라고 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LOE라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인설 - 저는 사실 교육 부분 종사자가 아니라 경영 컨설팅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었어요. 사실 교육에 있어서 교육자라고 하긴 좀 부족해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과외활동으로 스터디를 하긴 했어요. 그러한 활동들을 하고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10년 동안 활동을 했었는데 처음에 봤던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된 거에요. 그러다 보니 청소년기부터의 삶이 트래킹되더라고요. 굉장히 긴 흐름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문제의식을 느꼇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계속 한 해 청소년 친구들이 사용하는 사교육비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한해에 사용되는 사교육비가 19조 정도 된다고 해요. 프렌차이저 커피점이 한 해에 4~5조 정도 번다고 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엄청난 거죠. 독서모임에서 이러한 물음을 했어요. ‘과연 이 비용에서 진정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거나 도움이 된 것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런데 제가 보았던 경우는 눈에 띄게 변화가 있던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일정 부분 도움은 되겠지만 결국 개인의 동기가 훨씬 작용하는 거죠. 결국 이 19조라는 것은 부모님들의 불안감, 아이들의 두려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거죠.

또한 이름 있는 대학에 가는 경우는 한 반에서 극히 드문데 실제로 이 수치에 들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중, 고등학교 시기에는 이러한 것이 전혀 노출되지 않죠. 단순히 반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야 대학을 가고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죠.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특강을 다녔는데 그때 느낀 것이 있었어요. 크게 세 부류의 친구들로 나뉘더라고요. 소수의 적극적인 친구. 스스로 할 것을 찾아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그 누구도 걱정을 하지 않죠. 그 다음 경우는 부모님이 정보력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말을 하는 경우. 마지막으로는 복지의 차원에서 복지대상이 교육을 받는 경우.

대부분의 80~90%의 아이들은 이러한 교육을 알지 못해요. 평범한 중, 고등학교 시기를 보낸 친구들은 학교,학원,집을 반복하고 있어요. 반복을 하다가 고3때 대학을 가고 대부분 점수를 맞춰서 가고 결국 다른 일을 찾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죠.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교육은 지역사회 단위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제가 교육을 만든다면 컨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유통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결국 이러한 것을 바꾸는 것은 밑에서부터 바꿔야 하는 거에요. 지역사회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거죠.

지금의 구조는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소수의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겠죠.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 학원. 과외를 반복하다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가서 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되죠.

결국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포지션이죠. 학생들에게 PC방, 노래방이 아닌 또 다른 공간이 되고자 하는 거에요. LOE라는 새로운 생활문화가 되어주고 싶어요.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작당도 하는 것이 새로운 개념이 되고,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부터 교육을 풀어나가고 싶어요. 부모님들에게는 학원, 과외, LOE가 되어주고 싶어요. 사실 여러 강연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부모님들은 과외와 학원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요. 부모님들에게도 새로운 교육 공간으로도 자리 잡는 거죠. 부모님들은 복지관,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들에 대한 믿음이 없어요. 그러나 메가스터디같은 곳은 믿고 있어요. 결국 저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그러한 곳이에요. 국영수를 가르치지는 않지만 굉장히 좋은 교육기관이고 동네 학원보다 여기 선생님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자리 잡고 싶어요. 처음에는 그게 가능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그렇게 풀어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요. 도붕구가 저희에게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죠. 만약 여기서 학생들이 좋아하고,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다면 전국에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우리 동네 건강한 pc방’도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pc방을 이길 수 없다면 pc방을 만들자는 기획도 했지요. 그런데 pc방이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순간 거절당하더라고요. 그러한 컨셉으로 잡았던 거죠.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해하고 현실을 보면서 조금씩 다듬어진거죠.

1년 차 때는 아이들이 엄청 왔어요. 하루에 40~50명 정도씩 왔던 시기가 있었죠. 2년 차에는 교육을 많이 했어요. 3년 차에는 그 두 개를 적절히 합쳤어요. 그러면서 배운 거죠. 실제로 현실은 어땠는지 느끼게 된 거죠.

수요일에 ‘LOE 아카데미’가 있어요. 궁극적으로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인데 이건 실제로 부모님들께 월 15만원씩 돈을 받고 진행하죠. 저희가 하는 것은 국영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과정을 알려주는 거죠. 단순히 4주차, 12주차의 커리큘럼이 아니라 계속 하는 거에요. 우리가 멋진 사람들도 만나게 해주고 예전에는 없었던 역량들도 키워주는 거죠. 이러한 것들을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한 모든 것이 사진으로 남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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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 결국에는 현재의 사교육 시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지금의 LOE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LOE라는 이름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이름의 뜻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최인설 - 원래는 놀이터에요. ㄴㅇㅌ라는 이름에서 따온 거죠. 어렸을 때는 놀이터가 동네 형들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문화를 소비하던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PC방이라는 공간에서 자기반 친구들 몇 명하고만 소통하고 있죠. 그래서 21세기의 놀이터가 되어보자는 의미로 만들었죠.

오동운 - 맞아요. 저도 어렸을 때에는 놀이터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다같이 놀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항상 놀이터가 텅텅 비어있더라고요.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이렇게 새로운 공간을 운영하시면서 힘드셨던 일도 많으셨을 텐데 어떠한 것이 있었나요?

최인설 - 아이들은 많이 오는데 이 친구들에게 우리가 원했던 것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어요. 이 친구들은 활동에 대한 관심도 없고, 단순히 동네에 WI-FI가 잘되는 곳이어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공모전이라던가 프로그램을 소개해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지극히 평범한 80~90%의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것이 어렵죠.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해도 얼마 안가서 없어지는 경우도 많았어요. 저희가 처음에 그렸던 것들이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더더욱 자발성과 능동성에 대해 신경 쓰게 되었죠.

오동운 - 항상 청소년들과 무엇을 하던지간에 그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상도 받은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혹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 중 하나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최인설 - 2015 소셜벤쳐 경연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중학생 3학년 아이들이 했었지요.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알바가 전단지 밖에 없지만 그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지요. 자전거에 깃발을 다는 것이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지요. 당시에는 고입을 준비하느냐고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2년 후에 다시 그 학생들이 찾아왔어요. ‘중3때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일이 제일 행복했던 경험이었어요.’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지금 다시 5명이서 팀을 꾸려서 실제 사업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 시작했던 학생들이 막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던 학생들이 아니었어요. 단순히 상금만을 보고 해보고 싶다고 했었죠. 그런데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니까 지금은 후배들에게 강연도 하고 하더라고요. 그것이 사실 저희가 원했던 이상적인 모습이죠. 이번 년도에도 두팀이 준비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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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 그러한 기억들이 평생 남게 되는 것 아닐까요. 저는 학창시절에 그랬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이러한 공간이 있더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ㅋㅋ

그런데 이러한 공간을 운영하면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지는 않나요?

최인설 - 그거에 대해서 저희끼리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있어요. 학부모님들은 두 발 앞서가면 선택하지 않아요. ‘너네의 말이 맞긴 한데... 나는 선택 안해.’ 많은 정보력과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포인트를 집어주죠. 일주일에 한번은 LOE에 보내라고 말을 해요. 학원을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닌 거죠. 학교-학원-집 인 아이들보다 학교-학원-LOE-집으로의 과정을 보여주는 거죠. 한발만 앞서가는 거에요. 두발 앞서가면 저는 만족감이 크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소수의 몇 명에 대해서만 하게 되죠. 제가 만나왔던 지극히 평범한 중, 고등학생 친구들을 위해서는 한발만 앞서서 맞벌이 부모님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 인터뷰에 열심히 응해주시는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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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 아...저도 모르게 설득이 되고 있는 것 같네요ㅋㅋㅋ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LOE는 결국 학생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수단일 텐데, 그 어떠한이 무엇일까요?

최인설 - 한 30대 중반에 들어섰을 때 행복하고, 잘 산다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주변에서 만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타자의 삶이 아니라 자기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고, 삶의 질도 좋더라고요. 대부분의 중, 고등학생들은 학교-학원-집을 반복하다가 대학을 가는데 사실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결정하게 되는 거죠. 자기답다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 그렇지 않죠. 이러한 친구들에게 자기다운 삶을 고민할 수 있게 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다운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요. LOE라는 곳에서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 다양한 교육을 경험시켜주면 학생들이 여전히 타자의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대로 가는 것보다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동운 -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져서 너 또한 행복해지네요. 앞으로도 LOE가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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