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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 안해야 잘못된 교육 위기 벗어납니다”

“끊임없는 성찰과 자발적 역량강화가 인간가치를 드높이는 교육의 본질이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인 셈이죠. 잃어버린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것, 그것이 ‘프로젝트 위기’의 목적입니다”

프로젝트 위기는 지난 2014년 11월 수능을 갓 마친 고등학생 6명이 모여 결성된 단체다. 단체명이 곧 이 단체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 곳을 백진우 대표(22·남)는 학생주도 교육개혁 프로젝트라 설명했다. 교육의 위기를 위기지학(爲己之學·자신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공부)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대전제 아래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실시해왔다. 백 대표 외 별도의 고정멤버는 없었다.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약 30명이 기획단원으로 참가했다. 이들의 활동은 SNS 등을 통해 노출됐다. 현재 약 1000여명의 팔로워들이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계속될수록 단발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속적 활동의 필요성에 동의한 프로젝트 위기 측은 지난해 11월 산하 교육전문미디어 ‘교육판’을 선보였다.

현재 교육판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이는 총 6명이다. 백 대표를 비롯해 남궁종헌(22·남), 오동운(23·남), 김하연(22·남), 강소현(23·여), 양동규(23·남) 등이 획일화된 공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소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교육의 주체가 학생이라면 변화 역시 학생이 주체가 돼야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교육을 찾아 능동적으로 학습한다면 사회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수능의 아버지’ 변질수능 질타…시험 뒤로한 채 떠난 자아성찰여행 “무엇이 실력인가”

프로젝트 위기에서는 2년간 약 100여명 규모의 대형 컨퍼런스와 20명 규모의 네트워크 파티 등을 진행했다. 교육문제에 관심 있는 중학생들부터 사회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채웠다.

“첫 컨퍼런스는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을 찾아서’가 주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연자로 나섰죠. 학생·사회인고 교육자 그리고 기존 교육을 토대로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 한 데 모여 소통에 나섰던 것이죠”

남궁종헌 씨는 강연자들 중 SK텔레콤 여지영 팀장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당시 여 팀장은 경쟁에 둘러싸인 교육의 현실을 지적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12년 초·중·고에서 경쟁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또 다시 경쟁하잖아요. 모두가 똑같은 길을 숨 막히게 달려온 결과는 참담합니다. 정작 기업에서는 뽑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지난해 2월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박도순 초대 수능평가원장이 강연했다. ‘수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 원장은 당초 수학능력시험의 취지는 대학진학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시험이었다고 설명하며 변질된 오늘날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고, 그에 따라 직업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은 직업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이 점차 잊혀지고 있어요. 오로지 경쟁에만 치우친 채 성장해 사회로 진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죠”

박 원장은 이 같은 구조가 특히 사법·행정·의료계 등과 같이 높은 윤리의식을 필요로 하는 직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위기 백 대표는 수능을 직접 만든 이조차 폐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위기에서는 2년간 약 100여명 규모의 대형 컨퍼런스와 20명 규모의 네트워크 파티 등을 진행했다. 교육문제에 관심 있는 중학생들부터 사회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채웠다.

“첫 컨퍼런스는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을 찾아서’가 주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연자로 나섰죠. 학생·사회인고 교육자 그리고 기존 교육을 토대로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 한 데 모여 소통에 나섰던 것이죠”

남궁종헌 씨는 강연자들 중 SK텔레콤 여지영 팀장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당시 여 팀장은 경쟁에 둘러싸인 교육의 현실을 지적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12년 초·중·고에서 경쟁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또 다시 경쟁하잖아요. 모두가 똑같은 길을 숨 막히게 달려온 결과는 참담합니다. 정작 기업에서는 뽑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지난해 2월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박도순 초대 수능평가원장이 강연했다. ‘수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 원장은 당초 수학능력시험의 취지는 대학진학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시험이었다고 설명하며 변질된 오늘날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고, 그에 따라 직업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은 직업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이 점차 잊혀지고 있어요. 오로지 경쟁에만 치우친 채 성장해 사회로 진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죠”

박 원장은 이 같은 구조가 특히 사법·행정·의료계 등과 같이 높은 윤리의식을 필요로 하는 직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위기 백 대표는 수능을 직접 만든 이조차 폐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표적인 공부법이에요. 그래서 지난해 10월 ‘시험공부 안하기 프로젝트’를 시도했습니다. 대학생 신분(서강대학교 미국문화학과)인 제가 과감히 중간고사를 앞두고 자아성찰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됐죠”

“물론 학점은 평소보다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제 실력을 검증하고 돌아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벼락치기를 했다면 학점은 괜찮았겠죠. 하지만 과연 그게 제 실력이었을까요. 벼락치기는 당장의 시험을 위한 제자리걸음과 다름없어요. 남는 것이 없는 공부죠”

6명 취재 끝에 탄생 ‘교육판’…“교육혁신 단초되길 바란다”

현재 프로젝트 위기의 핵심사업은 교육판이다. 백 대표를 포함한 총 6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통해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자발적 학습을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발로 뛰는 것이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단순한 교육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연령·시간·지역 등 갖은 조건을 고려해 적절한 학습방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교육 자체에 대한 다각적 고민 역시 교육판의 주된 업무 중 하나다.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았던 오동운 씨는 지난해 11월 교육판 출범과 함께 프로젝트 위기에 합류했다. 대안학교 관련 시리즈를 연재 중인 그는 교육판이 국내 교육계의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비록 걸음마 수준이지만 교육판을 통해 학생들이 눈을 뜨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위기지학 정신을 받아들여 개인수양을 목적으로 공부한다면 충분히 우리 교육계는 바뀔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위기 교육판을 통해 교육혁신의 단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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